▲(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권종호 목사, 권오헌 목사, 장찬진 목사, 김찬호 목사, 김상기 장로가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주관하고 (주)소망글로벌이 후원한 ‘2013 좋은 교회상 시상식’이 9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고척교회(조재호 담임목사)에서 열렸다.

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 라창호 위원장은 인사에서 “기윤실은 지난 11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교회를 선정해 왔는데, 2013년에는 이 상을 ‘좋은 교회상’으로 새롭게 제정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부문’, ‘국내선교활동 교회 부문’, ‘선교활동 개인 부문’으로 분야를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2013 좋은 교회상 수상의 영예는 국내선교 부문 참된교회(담임 장창진 담임), 선교 부문 개인 김상기 장로(속초만천교회·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교회 부문 서울시민교회(담임 권오헌 목사), 오수교회(담임 권종호 목사), 올네이션처치(담임 김찬호 목사)가 차지했다.

참된교회의 역사는 교회 분립과 개척의 역사라 할 수 있다. 1987년 1대 담임 박창하 목사가 부천의 한 모퉁이 중국 음식점 2층에서 교회를 개척한 이래, 현재까지 51개 교회를 분립 개척하면서 사명을 감당해 왔다. 교회 상설기관인 화성수양관, 어린이집, 종합복지센터, 서울 영상고등학교를 통해서도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김상기 장로는 가난하고 힘든 계층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39년 동안 전도활동에 헌신했으며, 1980년 (재)늘사랑장학문화재단을 창립해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초·중·고·대학생 833명에게 307,772,500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심장병, 신장병, 몸전체기형, 백혈병, 난소암, 뇌성마비, 기형수술, 백내장, 익상편, 인공와우수술 등 수많은 국내외 환아들에게 새 생명을 찾아줬다.

서울시민교회는 창립 37주년이 된 교회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바르게 세워나가기 위해 복지 관련 기관과의 협력 하에 다양한 복지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과 이웃과 평생 함께 가는 교회 사회복지,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교회 사회복지가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회만의 복지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비전이며 소망이다.

전라북도 임실군 삼계면에 위치한 사랑요양원, 사랑실버요양원은 오수교회가 지역주민과 노인들을 위해 시작한 노인의료복지시설이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오수교회는 그 동안 지역사회에서 많은 일들을 감당해왔다.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노인들만 남게 된 이 지역에서는 노인을 돌볼 전문적인 기관이 절실했다. 사회복지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1990년대, 오수교회는 노인복지 사역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올네이션처치는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교회다. 하남시에는 중국, 몽골, 필리핀, 베트남 등 600여 다문화가정들이 살아가고 있다. 김찬호 목사는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2004년 한국에 들어와 교회를 개척했다. 김 목사는 다문화 가정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개설했다. 교회의 다문화 가정 사역이 정착되면서, 하남시는 이곳을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로 지정하여 상담사와 필요한 행정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좋은 교회상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신태진 기자

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동배 교수(연세대)는 경과보고 및 심사평에서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아주 좋은 지역사회복지활동과 선교활동을 하는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드러내지 않는 교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이만큼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증거라고 본다”면서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흔들림 없이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교회를 발굴하고 알림으로 격려하며, 한국교회 안에 ‘건강한 교회, 신뢰받는 교회’ 운동이 잔잔한 물결처럼 번져가며, 아름다운 교회 역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건강한 교회 운동에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주최측은 수상교회와 수상자에게 좋은 교회상 동판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11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교회상 시상식을 아낌없이 후원해온 강석창 사장(소망글로벌)도 수상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앞서 열린 1부 예배에서는 조재호 목사(고척교회담임)가 ‘참 좋은 교회’(행 2:47)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2부 주제강연에서는 손봉호 교수가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손 교수는 “교회의 급격한 성장으로 돈, 명예, 권력 등 하급가치가 교회의 지배적인 가치가 됐다. 곧 성공이 실패의 원인이 됐고, 성공신학이 그 타락을 정당화하고 강화했다”면서 “십자가의 도에 충실하여, 탐심이란 우상숭배를 중단해야 한다. 돈, 명예, 권력을 무시하지 않고는 한국교회는 회복의 가능성이 없다. 투명하고 공정하려면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한 ‘세계내적 금욕’을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